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4편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 (Pirates of the Caribbean : On Stranger Tides) 영화리뷰
"새로 등장한 공포의 해적 선장"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
원제 - Pirates of the Caribbean : On Stranger Tides
개봉 - 2011년
감독 - 롭 마샬
주연 - 조니 뎁, 제프리 러쉬, 페넬로페 크루즈, 이안 맥쉐인, 로저 알람, 주디 덴치, 젬마 워드, 리처드 그리피스, 스티븐 그레이엄, 샘 클라플린, 아스트리드 베흐제 프리스베, 키스 리차드, 케빈 맥널리
죽음과 공포의 적들에게서 살아남은 캡틴 잭 스패로우(조니 뎁)은 선원을 모집하기 위해 런던에 왔지만 군사들에 잡혀 영국왕실로 끌려간다.
국왕 조지 2세(리처드 그리피스)는 잭 스패로우에게 "젊음의 샘"을 찾는 일에 참여하라고 협박받는다.
과거 자신을 배신하여 해적선 블랙펄을 빼앗았던 해적 바르보사는 언제부터인지 국왕 조지 2세 밑으로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잭 스패로우는 거절하고 왕실을 빠져나와 따로 젊음의 샘을 찾기로 한다.
잭 스패로우는 선원들을 구하기 위해 들어선 마을 술집에서 자신과 똑같은 옷과 모습으로 분장한 가짜 잭 스패로우를 만나게 된다.
한바탕 칼 싸움을 벌이던 중 잭 스패로우는 특이한 검술 동작에 그 가짜가 바로 자신의 옛 연인 안젤리카(페넬로페 크루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순간 쳐들어온 군인들을 피해 잭 스패로우와 안젤리카는 바다로 뛰어들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안젤리카는 잭 스패로우에게 은근슬쩍 젊음의 샘에 대해 물어보지만 대충 얼버무리자 근처에 있던 그녀의 부하가 마취침으로 기절시킨다.
배안에서 묶인채 눈을 뜨게 된 잭 스패로우는 자신이 타고 있는 배가 바로 악명 높은 전설의 해적 "검은 수염"(이안 맥쉐인)의 해적선이며 자신의 옛 연인 알제리카는 검은 수염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최악의 해적들에게 잡힌 캡틴 잭 스패로우는 이제 젊음의 샘을 찾아 목숨을 건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는 액션, 모험, 코미디, 판타지 장르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네 번째 작품으로 롭 마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작사 월트디즈니는 원래 3부작 시리즈로 계획했었지만 3편까지 모두 엄청난 흥행성적으로 성공하며 다시 속편의 제작에 들어갔다.
시리즈 1, 2, 3편을 이끌었던 고어 버빈스키에 이어 새롭게 연출을 맡은 롭 마샬 감독은 2003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 <시카고>의 연출을 맡아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영화계에 등장했다. 이후 <게이샤의 추억>, <나인>으로 뛰어난 연출감각을 보여준 롭 마샬은 당대 최고의 흥행작품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4편의 감독으로 캐스팅되었다. 롭 마샬 감독은 기존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3부작보다 다른 좀 더 진지한 느낌의 연출을 펼쳐주었다. 물론 시리즈 특유의 유머 넘치는 분위기와 화려한 액션 등으로 대중오락영화의 특징은 그대로 살려주었다.
기존 3부작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연령층을 고려하여 만든 작품이라면 이번 4편의 롭 마샬 감독은 좀 더 성인 계층을 공략하는 스토리와 영상을 보여주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1편이 개봉된 시기가 2003년이었고 이번 4편이 2011년에 개봉 되었으니 1편을 본 학생들이 이제 성인이 된 시기라 이러한 관객계층의 변화를 제작사인 월트디즈니가 당연히 고려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피 튀기는 잔인하고 리얼한 느낌의 영화는 아니고 약간 공포스러운 호러 영화느낌을 강조해 주었다.
기존 1, 2, 3편 또한 호러적인 공포감이 있었지만 이번 4편에서는 좀 더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표현해 주었다. 이러한 공포 분위기는 당연히 성인계층을 공략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나름대로 적절한 연출방식이라 생각된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프로듀서는 그 이름만으로도 헐리우드 영화관계자들의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리 브룩하이머이다. 대중오락영화의 대표적인 제작자이자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는 톰 크루즈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작품 <탑건>의 제작자이다.
<비버리 힐스 캅> 시리즈, <나쁜 녀석들> 시리즈, <크림슨 타이드>, <더 록>, <아마겟돈> 등 수많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흥행시킨 당대 최고의 제작자이자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는 그동안 수많은 영화제작사들이 시도했지만 큰 흥행은 못 이루던 장르, 바로 "해적"을 등장시키는 해상 액션 장르를 맡아 전 세계를 열광하게 만들었다. 액션 블록버스터 <다이 하드 2>, <클리프행어>를 성공시킨 흥행감독 레니 할린이 연출하여 1995년 개봉된 해상 액션 모험 영화 <컷스로트 아일랜드>는 그 당시 헐리우드 최고의 제작비인 1억 달러를 들여 제작비의 10분의 1 수준인 고작 1천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내며 처참하고 실패하였고 헐리우드 역사상 최악의 실패 사례로 손꼽히게 된다.
그 당시만 해도 여성 주인공이 나오는 액션 블록버스터는 큰 공감대를 얻지 못했고 더군다나 해적영화에 여배우 지나 데이비스가 주인공으로 나오면서 액션영화의 주된 계층인 남성팬들의 관심을 얻는데 실패하였다.
헐리우드 영화 역사를 통틀어서 여자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워 성공한 블록버스터 영화는 시고니 위버의 <에이리언> 시리즈와 안젤리나 졸리의 <툼레이더> 시리즈, 그리고 샤를리즈 테론의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안야 테일러 조이의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 등 소수의 작품만이 성공하였다.
그 성공한 영화 중에서 여성 주인공 해적 영화는 단 한편도 없다. 아니 남자 주인공이 나와 성공한 해적 영화 또한 전무후무하다. 특히 바다 위를 배경으로 한 해적 영화가 많이 없고 제작된 영화들이 모두 망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바다 위에 배를 뛰어 촬영한다는 것이 실제 배로든, 아니면 세트로든, 그것도 아니면 CG로든 어떠한 방식으로도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어간다. 여기에 더해 실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바다위 배안에서 연기를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CG특수효과기술이 보편화된 지금이야 실내 세트에서 편안하게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멀미가 나는 배 위에서 그것도 위험한 바다 위에서 촬영을 이어간다는 것만으로도 배우와 제작진 모두에게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투입하고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못 얻어내는 해상 액션 모험 영화는 아무리 뛰어난 감독과 배우, 그리고 자본력을 갖춘 헐리우드 영화제작사들에도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장르였다.
모두가 기피하는 장르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맡아 영화를 성공시킨 제작자이자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는 대단한 용기와 실력을 갖춘 최고의 제작자이다. 그동안 수많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맡아 성공시킨 제리 브룩하이머의 명성과 경력 덕분에 많은 투자자와 제작사 월트디즈니가 과감히 믿고 맡길 수 있었다.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흥행성적이다.
제리 브룩하이머가 이끈 모든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엄청난 흥행수익을 만들어내며 흥행불패의 신화를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관객과 평론가의 엄청난 호평을 얻으며 전무후무한 성공을 이루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