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 4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영화 리뷰
인디아나 존스 4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원제 :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2008년 개봉(북미 상영일 기준)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 해리슨 포드, 케이트 블란쳇, 카렌 알렌, 샤이아 라보프
인디아나 존스 4는 냉전시대의 소련 특수부대 수장 이리나 스팔코(케이트 블란쳇 분)가 부대원들과 함께 미국 네바다주 사막의 51 구역 비밀창고로 침투한다. 이들에게 잡혀 끌려온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분)는 그곳에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며 탈출하게 된다. 하지만 힘겹게 탈출하여 멀리 도망쳐 도착한 사막의 한 마을은 하필이면 미군이 핵무기 실험을 위해 지어논 세트장이었다. 곧이어 실험용 핵무기가 터지지만 냉장고 속에 몸을 숨기며 겨우 살아난다. 이후 미군에 끌려가 조사를 받지만 다행히 풀려난다.
하지만 미군 비밀 장소의 51구역에 들어갔던 전력 때문에 윗선의 교수직 해고라는 압력을 받으며 마음을 정리하는 순간 그의 앞에 청년 머트 윌리암스(샤이아 라보프 분)가 나타나서 신비의 유물 크리스탈 해골을 평생 연구해 왔지만 갑자기 실종된 고고학자 옥슬리 교수(존 허트 분)를 찾아달라 부탁한다. 인디아나 존스는 머트 윌리암스와 함께 옥슬리 교수가 남겨놓은 흔적과 단서를 바탕으로 페루 마야 문명 속 전설의 고대 도시를 향해 떠난다. 크리스탈 해골의 신비한 비밀과 막강한 힘을 밝혀내 세계를 정복할 야욕을 품은 소련 특수부대 수장 이리나 스팔코와 일당들의 치열한 추격에 맞서 인디아나 존스와 머트 윌리암스 일행들은 목숨을 건 대결과 모험을 맞이하게 된다.
전편 인디아나 존스 3이 개봉된 후 무려 19년 만에 나온 속편 인디아나 존스 4는 인디아나 존스 1~3을 맡아온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주연배우 해리슨 포드가 다시 함께 만든 영화다. 인디아나 존스 3의 엄청난 흥행으로 전 세계 수많은 영화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이후 속편에 대한 기대는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인디아나 존스 3 이후로 스티븐 스필버그와 해리슨 포드는 각자의 영역에서 수많은 영화에 참여해 왔다. 이렇게 쉴 틈 없이 활동해 온 그들의 상황을 감안하면 인디아나 존스 4의 제작을 미루고 싶어서 미룬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제작전 완성도 높은 각본과 확실한 아이디어가 준비되어야 비로소 영화 촬영을 시작하는 스티븐 스필버그는 충분한 준비 시간 확보가 필요했지만 미리 정해진 다른 영화제작 일정들을 소화하다 보니 이렇게 긴 공백이 있었던 것 같다.
영화 개봉 당시 해리슨 포드는 62세의 나이로 인디아나 존스 1~3의 젊고 활발한 액션 연기를 기대하긴 무리였지만 그만의 노련한 연기력과 스티븐 스필버그의 재치 있는 연출력 그리고 <트랜스포머>의 샤이아 라보프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케이트 블란쳇까지 합류하면서 영화의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흥행 대작 <트랜스포머 1>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자로 참여했다. 아마도 그 인연으로 샤이아 라보프를 캐스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영화 속에서 젊은 혈기지만 천방지축인 머트 윌리암스 역의 샤이아 라보프와 어느덧 중후한 나이로 노련한 지혜와 용기를 가진 인디아나 존스 역의 해리슨 포드가 좋은 연기 호흡을 보여 주었다. 악당 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의 개성 있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는 선과 악의 팽팽한 대결을 더욱더 긴장감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인디아나 존스 3 이후로 이번 속편이 제작되기까지의 19년이라는 공백 기간 동안 영화 제작, 촬영 기술은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특히 CG 기술은 더욱더 발전하게 되었고 그 발전 기술은 과거 조지 루카스가 세운 영화 특수시각효과 회사 ILM에서 시작되었다. 이번 영화 후반작업도 어김없이 ILM에서 작업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액션&어드벤쳐 그리고 SF 영화는 모두 ILM에서 영화 후반작업을 맡았다. 인디아나 존스 4에서도 그동안 발전된 ILM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욱더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장면을 실감 나게 표현해 주었다. 이전 인디아나 존스 1~3과 이번 4편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 일단 19년이라는 공백 기간은 기존 시리즈의 팬들과 새로운 영화 세대들이 공존하게 되었다.
과거 인디아나 존스 1~2편, 그리고 2~3편이 각각 몇 년 사이의 짧은 기간에 개봉해서 관람객 대다수는 기존 시리즈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은 영화팬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영화 제작투자사 입장에서는 긴 공백 기간이 흥행에 미칠 치명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인디아나 존스 3편 이후로 그 영화의 흥행 요소들을 참고삼아 제작된 비슷한 느낌의 영화들이 많이 나왔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기존에 없었던 더욱더 창의적이고 새로운 뭔가를 보여줘야만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그의 스태프들, 그리고 영화 제작사 입장에서는 많은 고민과 창작의 노력이 필요했었을 것이다. 아무튼 전편에서 엄청난 흥행 성적을 낸 영화의 후속 편, 그것도 오랜 시간 공백이 있었던 제작 상황은 어떻게 보면 최악의 흥행도 감수해야 할 여건들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 수많은 과거 영화팬들이 보여준 의리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놀라운 장인 정신 덕분에 인디아나 존스 4는 다시 한번 흥행에 성공했다.
성공적인 흥행 영화라는 게 말이 쉽지 그냥 보통의 영화 한 편도 제작되기까지 많은 과정과 노력, 또 초강력 경쟁작들을 피해 적절한 시기에 개봉할 수 있게끔 힘써줄 수 있는 영화 배급사의 능력과 노력, 그리고 영화 개봉 전후로 주연 배우들의 말과 행동의 조심 등 수많은 리스크를 극복해야만 제작비를 회수하는 수준의 성적을 낼 수 있다. 하물며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처럼 많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된 영화는 더욱더 흥행 영화로 만들기가 어렵다. 영화계에서 흔히들 말하는 “히트작 제조기”라는 호칭 이면에는 상상도 못 할 노력과 재능, 그리고 행운도 필요하다.
알다시피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 또는 제작, 기획한 영화는 현재까지 120편이 넘는다. TV용 드라마와 영화를 빼고 순수 극장용 영화만 120편이라는 얘기다. 아카데미는 물론이고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각종 영화제에서 이제는 일일이 기억 못 할 정도로 많은 상을 받아왔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작업했었던 주연, 조연, 단역, 스턴트맨, 촬영 스태프, 마케팅 등 영화 관계자들의 수는 어마어마하고 그중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한 배우들도 많다. 영화 제작 촬영 각 영역별로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성장한 스태프들까지 포함하면 셀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거기에 더해 그의 영화를 보면서 성장한 세계 여러 나라의 영화인들까지 포함하면 그의 영향력은 엄청난 것이라 할 수 있다.
1946년생인 스티븐 스필버그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만들어온 이후 지금까지도 여전히 현역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참고사항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영화개봉순서 - 북미 상영일 기준>
인디아나 존스 1 - 레이더스 (원제 : Raiders Of The Lost Ark, 1981년,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인디아나 존스 2 -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 (원제 : The Temple Of Doom, 1984년,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인디아나 존스 3 - 최후의 성전 (원제 : The Last Crusade, 1989년,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인디아나 존스 4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원제 :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2008년,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인디아나 존스 5 - 운명의 다이얼 (원제 : The Dial Of Destiny, 2023년, 감독 - 제임스 맨골드)
'영화 리뷰 >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디아나 존스 5 - 운명의 다이얼 영화리뷰 (103) | 2024.12.12 |
---|---|
인디아나 존스 3 - 최후의 성전 영화 리뷰 (101) | 2024.12.10 |
인디아나 존스 2 - 마궁의 사원 영화리뷰 (119) | 2024.12.09 |
인디아나 존스 1 - 레이더스 영화리뷰 (106) | 2024.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