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리즈 2편
본 슈프리머시 (The Bourne Supremacy) 영화리뷰
"복수를 위해 다시 나타난 최고의 암살요원"
본 슈프리머시 (The Bourne Supremacy)
원제 - The Bourne Supremacy
개봉 - 2004년
감독 - 폴 그린그래스
주연 - 맷 데이먼, 브라이언 콕스, 조안 알렌, 줄리아 스타일스, 칼 어번, 가브리엘 만, 프란카 포텐테, 마튼 초카스, 카렐 로든, 톰 갤로프
전직 CIA 암살요원 제이슨 본(맷 데이먼)은 암살 임무 중 부상으로 인해 기억상실증에 걸린 이후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을 도와준 여성 마리(프란카 포텐테)와 연인 관계가 된다. CIA로부터 공격을 받고 쫓기던 제이슨 본은 해외에서 조용히 숨어 지낸다.
그러던 중 자신의 은신처까지 찾아온 암살요원을 피하는 과정에서 연인 마리가 총격으로 사망하게 된다. 이에 분노한 제이슨 본은 마리를 죽게 하고 자신을 추적하는 조직에게 복수를 계획하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본 슈프리머시>는 로버트 러들럼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본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번 작품에서 속도감 넘치는 촬영기법과 빠른 컷으로 바뀌는 편집은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1편 <본 아이덴티티>의 더그 라이만 감독의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컷 편집과는 대조적인 방식으로 연출한 폴 그린그래스는 마치 현장에서 직접 보는 듯한 영상과 다큐멘터리 같은 사실감으로 느껴지게 만들었다.
물론 더그 라이만 감독과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연출 방식 모두 각각의 장점을 지닌 훌륭한 연출 방법이다.
다만 다른 첩보영화보다 액션 장면이 적은 본 시리즈에서 액션 외의 장면에서도 긴장감과 속도감을 더욱더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은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촬영방식이 유리하다 할 수 있다.
<본 슈프리머시> 촬영 중 카메라가 정지 상태보다 움직이거나 흔들리는 상태의 촬영 분량이 대부분이라 멀미가 나는 경험과 역동적이라는 상반된 평가로 호불호가 확실히 나뉘는 연출이었다.
영화관 속 대형 스크린에서 작은 움직임도 크게 보이는데 하물며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과도한 카메라 워킹은 거의 지진 현장에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영화 속 배우들의 긴장감 있고 불안한 상황을 관객도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과도하게 흔들리는 영상이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는 심한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시리즈 2편 <본 슈프리머시>의 흥행은 1편과 비슷한 성적으로 성공했고 평단의 호평도 이어졌지만 1편의 더그 라이만 감독 스타일을 선호했던 영화팬들에게는 전혀 다른 느낌의 영화로 느껴졌을 것이다.
대중오락영화의 관점으로 보면 폴 그린그래스 감독보다 더그 라이만 감독의 연출 방식이 공감대가 높다.
실제로 더그 라이만 감독은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엣지 오브 투모로우> 등 여러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연출하여 흥행 성공 시킨 반면 폴 그린그래스는 본 시리즈 외에 대중오락영화의 연출을 맡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렇다 할 큰 흥행 성적을 보여준 적이 없다.
본 시리즈는 원작 소설의 영향으로 확실한 매니아층이 있어서 그 계층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흥행은 가능한 영화라 폴 그린그래스의 촬영 방식도 통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맷 데이먼의 티켓파워가 워낙 안정적이어서 영화팬들의 든든한 응원도 합세된 상황에서 합류한 폴 그린그래스는 한편으로는 영화의 성공에 유리한 제작 여건에서 연출을 맡게 되었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대중오락영화를 전문으로 연출하는 감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원작 소설의 훌륭한 영향력으로 인해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 <제이슨 본>의 연출을 맡아 흥행에 성공시켰다.
하지만 맷 데이먼과 다시 뭉쳐 함께 만든 전쟁영화 <그린 존>은 최악의 흥행 성적과 언론의 악평을 받으며 실패했다.
<그린 존>에서도 본 시리즈 같은 흔들리는 촬영기법으로 연출했지만 오히려 관객들에게 식상하고 지루한 영화로 평가받았다. 본 시리즈 이후 폴 그린그래스는 어떤 영화제작사로부터도 대중오락영화 연출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
예술적인 진지한 영화나 원작 소설로 인해 팬층이 확실한 영화가 어울리는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한정적인 연출 방식으로 인해 영화 제작사 입장에서는 영화 장르 선택의 폭이 좁은 그를 선호하지 않게 되었다.
다만 본 시리즈에서만큼은 개봉 당시 신선한 느낌을 주었고 그로 인해 영화가 성공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편의 더그 라이만 감독이 진지한 예술적 깊이감과 대중적인 오락영화의 요소를 적절히 조화를 이루게 했다면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2, 3편은 시리즈가 더해질수록 예술적인 진지함으로 비중을 넓혀갔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연출 방식은 어디까지나 본 시리즈에서만 통했을 뿐 단순한 스토리와 시원시원한 액션 영화와 대중적인 오락영화를 기대하는 영화팬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의 감독이다.
참고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어떤 감독보다도 진지하고 예술적이며 극도의 사실감을 추구하는 감독이지만 <배트맨 : 비긴즈>,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 여러 대중적인 영화에서 예술적 진지함과 대중오락영화의 특성을 잘 조화시켜 명작을 탄생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엄청난 흥행 성적을 이루어냈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극단적인 방향으로만 연출하여 대중적인 공감대와 조화를 이루지 못했고 그것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나 더그 라이만 감독 등 여러 흥행 감독들과의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이번 2편에서는 전편의 배우 브라이언 콕스와 새롭게 합류한 조안 알렌이 훌륭한 연기로 스토리를 이끌어 주었다. 1편에서보다 더욱더 비중과 분량이 늘어난 배우 줄리아 스타일스는 촬영당시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임에도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노련한 명배우들 사이에서도 당당한 모습의 연기는 그녀의 존재감을 관객들에게 충분히 증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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